논문요약: 정신분석적 글쓰기 치료(이창재, 2013)
인문치료과정 백성준
Abstract
프로이드정신분석연구소의 이창재는 노력과 능력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는 독서치료사들을 포함한 예술치료사들이 정신분석적 능력을 함양한다면 사회 문화 학술적으로도 전문성있는 직업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그는 독서치료사들이 무의식의 학문인 정신분석을 얼마나 수용하고 소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현실에서 활용될 수 있는 독서치료와 정신분석의 구체적 결합 양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연구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논문은 정신분석과 글쓰기 치료의 병합을 위해 심리 글쓰기 치료를 수행중인 정신과의사 P의 방법과 비교를 통해 정신분석적 글쓰기 치료 개념을 구분하고 독서치료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신분석적 글쓰기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Ⅱ.말하기대 글쓰기
현대이전의 인류는 신의 매개자의 생생한 목소리(말씀)의 힘에 의해 정신적 안정과 종교·사상사를 유지했다. 말은 발화자의 원감정과 함께 비언어적 신호들을 담고 있는 현전의 매체로서, 치유작용을 일으키는 진리를 글보다 생생하게 재현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현대의 말은 단순히 인접법칙에 의한 정신의 통합된 안정을 주는 매체로서의 기능은 약화되었다. 현대 심리치료에서의 말하기는 1차적 음성언어이자(직접적) 2차적 상징언어로서 기능한다. 특히,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언어 습득 전후로 겪게 되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원감정의 즉각적, 직접적 표현과 억압된 무의식의 병인을 현재 의식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치료세팅에서 말하기의 두 가지 차원은 무의식을 변화 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데리다에 의하면 인간의 사고활동과 실재사이에는 늘 언어작용이 개입하며 이 때문에 진리에 대한 만남은 언어적 지각 사이의 차이에 의해 어긋나고 지연된다고 한다. 이런 차연작용은 언어를 매개로한 의미화 작용의 기저에 항상 존재하게 된다. 그에 따르면 글쓰기 작용은 일종의 의미화작용 내지 언어작용이기에 차연작용에 근거하여 실재에 대한 생생한 재현이 될 수 없다.
1.글쓰기
말하기는 발화자와 청자 사이의 시공간적으로 가깝고 밀접한 관계 맥락을 배경으로 지닌다. 이에 비해 글쓰기는 주체가 속한 시공간을 넘어서 익명의 수많은 타자들에게 전달되는 매체이므로, 작가와 독자 사이의 관계는 불확정적이고 시공간적으로 무한정적이다. 이는 글 쓰는 주체가 수많은 상징계 독자들의 시선을 의식·무의식적으로 고려하면서(2차 정신과정의 비율이 높게) 자신의 심경과 생각을 표현하게 됨을 의미한다. 주체는 정신 깊은 곳에 각인된(다시 충족하고 싶거나, 해소하고 싶은) 원대상, 원장면을 글로 묘사하려 하지만, 쓰여진 글은 (차이·차연, 의미화, 방어작용 등에 의해) 원대상, 원상태 자체와 결코 동일할 수 없다. 글은 차이의 논리에 근거해, 원대상 내지 실재(R1)과 실재(Rn) 사의 관계가 언어적 기표 내지 기표들 사이의 관계로 대체된 결과물이다.[...]정신분석의 관점에서 이는 엄마-유아 사이의 직접적 융합적 관계로부터, 규범과 언어를 습득한 이후 자신의 욕망을 언어를 매개로 소통해야 하는 상태로의 변화에 해당한다(80).
위글에서 이창재의 주장을 요약해보면 불확정적 독자가 설정된 특성상, 글쓰기는 상징계 독자를 고려하면서 표현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방어작용과 더불어 의미화에서 발생하는 차연작용 때문에 글쓰기는 원대상, 원상태에 도달할 수 없게 한다는 내용이다.
Ⅲ. 글쓰기 독서치료: 발달적 치료세팅 대 임상적 치료세팅
글쓰기는 심리적 고착상태 때문에 도달하지 못한 경험 영역의 확장과 분열된 자아의 통합으로 무기력 탈피와 정신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정신분석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신상태의 진단 없는 글쓰기는 내담자 정신에 적합한 책과 글쓰기 주제를 선정하거나 내담자의 글로부터 심리적 의미를 도출하여 자각하게 할 수는 없다. 즉, 무의식을 글로 표현할 경우 무의식의 분출압력을 완화하여 정신의 감정적 안정 상태에 도달은 하지만, 무의식에 대한 명료한 성찰이 불가능하여 정신성의 구조적 변화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심리학적 베이스를 갖고 글쓰기 치료를 한다면 성격구조의 왜곡, 발달상의 문제, 연약한 자아로 인한 문제를 겪는 내담자의 정신적 균형, 자아기능의 보충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만성적 증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의 병인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대면시키는 치료사와 내담자 사의의 치열한 전투과정인 정신분석적 베이스의 글쓰기 치료가 필요하다.
병리성 고통의 근원은 거대한 타자(유년기의 부모)와의 긍정적 경험의 부재, 대타자의 내면화 실패, 대타자의 기능 손상에 있다. 따라서 이런 병의 근원적 치료는 치료사를 대타자로 믿게 만드는 전이가 일어나는 권위적 치료세팅으로 긍정적 대타자 경험을 보충해야한다. 특히, 양육자에게 대한 두려움으로 분열된 정신구조를 갖는 성격장애자들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고통을 왜곡 없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안정된 거울반응을 하고, 인지왜곡과 부정적 대상관계를 명료화하여 직면시키는 것이 성격장애치료의 핵심이다. 분석가의 직면·명료화된 언어는 현실자각능력이 부족한 성격장애자에게 공감적 거울반응과 왜소한 상호작용을 보충하고 이로써 세상에 대한 능동적 지각의 기회와 두려움 감소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병행한 치료법은 상호작용을 다채롭게 도모하여 주체의 세상 수용능력과 경험 영역을 확장 시킨다는 장점과 각인된 글로써 내담자의 자각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성격·발달장애 치료의 유용한 기법이 될 수 있다. 이에 정신분석과(비록 정통은 아니지만) 글쓰기 치료를 결합한 정신과 의사의 사례를 소개한다.
Ⅳ. P의 심리글쓰기 치료: 전제와 형식
특정 학문적 관점을 전문적으로 연마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태도, 글쓰기와 말하기의 장점을 지닌 활달한 성격특성, 2~3명의 집단치료 형태 등이 둘 사이의 유사하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P의 심리치료 기법이 한국의 독서치료에 적용되기에 좋은 것이다.
1) 전제 1
하나의 특정 관점에 근거하기보다 ‘과학(의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철학, 종교학’ 등의 여러 학문을 활용한 다중 관점에서 인간 마음을 이해하고 이를 내담자 치료에 활용하는 것 이, 심리치료의 보다 효율적 치료양태이다.
2) 전제 2
‘쓰기’와 ‘말하기’를 병행하여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 ‘말하기’만 사용하는 기존 심리치료 (상담, 정신분석)보다 효율적인 치료방법이다.
P: 말하기 치료는 자유롭고, 쉽고, 편안하고, 심리학보다 깊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한 국의 심리치료 상황에서 많은 수의 내담자에게서 유사한 말이 장기간 반복되거나 무의식적 말하기를 하게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치료의 진전이 더디다. 즉 전통 심리치료 기법은 치료 시간의 효율적 활용도가 많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글쓰기 치료는 말하기 치료에 비해 도구가 단단하고 치료시간의 효율성이 높다. 혼자하는 글쓰기나 심리적 배경지식이 적은 치료사와 함께하는 글쓰기는 기존의 자기 패 턴(방어 구조)을 반복할 뿐이기에 치료적 변화가 없다. 그래서 ‘일반글쓰기 치료’보다는(정 신분석과 심리상담에서 하는) 말하기 치료가 더 낫고, 말하기 치료보다는 ‘(P의) 심리글쓰기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3) 방법
(1) 치료자와 내담자의 면담.(면담 전에 다면적인성검사MMPI 하게함.)
(2) 심리검사 결과와(구조화된) 면담 관계 과정에서, 내담자의 자아 발달 상태와 일차 문 제 파악한다.
(3) 내담자의 ‘자아 강도’에 맞게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필요한 ‘화두적 질문’을 던진다(찌르기)
(4) 치료자의 질문에 의해 초점화된 주제로 내담자에게 글쓰기를 하게한다.(“그 주제와 연 관해 떠오르는 걸 3~5가지 정도 쓰라”)
(5) 내담자가(10분~20분정도) 쓴 내용을 치료자에게 가져와서 소리내어 읽는다.
(6) 치료자는 내담자가 읽는 내용을 경청하면서, 그 중 애써 표현해낸(무의식적) 내용에 대해선 공감반응을 하고,(분열되거나 억압된 인지구조 때문에) 내담자가 미처 보지 못 하고 있는(단편적․편집적으로만 보고 있는) 심리적 요소를 찾아내, 그것을 직면시키고 고 그것에 대해 이차 물음을 던져, 글쓰기 2차 주제를 부여한다.
(7) 내담자는 2차 글쓰기 작업을 진행한다.(이후 다시 앞의 과정과 동일한 과정을 진행)
(8) 심리치료사와 내담자 사이의 위에 소개한 과정을 치료세팅에서 1회기에 3회 정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내담자가 원인모른 채 지녔던 문제가 내담자 자신에게 직면되고 ‘문제로 명료히 자각되며’, 그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활동이 점점 심화된다. 치료사는 때로 회기 끝무렵에, 집에서 다음회기까지 곰곰이 생각해 써낼 ‘글쓰기 주 제’를 숙제로 내준다. 이런 과정을 일주일에 5회(최소 3회) 계속하는 과정에서 내담자 의 기존 경직된(분열․억압된) 정신구조가 자기성찰적인 유연해진 구조로 재구성된다.
P: “심리글쓰기는 정신의 정화, 조정, 안정화가 아닌 <전투struggle>이다. 치료사가 ‘찌르 고, 때리는’ 말(화두)을 던져 내담자의 기존 정신 상태를 깨뜨려야 비로소 자신에 대한 새로 운 반추와 창조가 나온다. 기존 상태의 뭔가를 깨지 않으면 결코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는 다! 깨뜨리는 데는 penetrating이 중요하다. 내담자가(자신모른 채) 걸려있는 문제를 포착하려 면, 인간 정신에 관한 여러 학문 관점이 제공하는 ‘정신 지도’들을 알아야만 하고, 그것에 대한 소화된 이해에서 ‘때리는’ 힘이 생긴다.”
4) 효능
내담자의 자아 상태와 현재 생활 상태를 고려하며 치료자에 의해 제공되는 ‘글쓰기 주 제’에 관해 내담자가 깊이 사고한 후, 스스로 글쓰기를 하고, 그것을 치료세팅에서 읽음으 로써, 자기탐색을 스스로 해나가게 하여,(양육자나 외부세상에 그에게 관심있게 반응해 주 지 못해 미처 경험하지 못했거나 ,‘분열되고 억압되어 상실되고 마비된 자기’ 영역에 대한) 자기인식을 확장시킨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스스로 성찰하는 능력을 학 습, 발전시킨다. 쓰기와 말하기로 엮어진 이 과정 자체가 자기(Self)와 자아의 발달을 촉진시 킨다.
5) 문제
글쓰기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글쓰기에 익숙지 않아 글쓰기를 싫어하 는(우울이 깊거나, 언어습득 이전시기에 고착되어 언어기능이 미발달한, 정신증 비율이 높 은) 사람들에겐 효과가 떨어진다. 투사가 심해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싫어하는 정신유형도 글쓰기 치료가 힘들다.
Ⅴ. P 심리글쓰기 치료의 장점과 문제점
이창재는 전제1에 대하여 P가 꿈을 해석하지 않고 카우치 자유연상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신분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그의 효과는 선전을 통해 이룩한 치료세팅의 권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한다. 또한 다양한 학문분야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학문 분야를 병행할수록 정신분석과 심리학같은 전문영역에 대한 예리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글쓰기는] 지적 수준이 높고 강박적 주지화 경향이 높은 신경증자에게, 획기적인 새로움을 제공하는 매체로 판단되지 않는다.…정신을 응집시키고 정리시키는 의식중심적 글쓰기보다, 무의식이 보다 직접적 역동적으로 표출되는 말하기 활동과 뜻밖의 물음과 분석가가 제공하는 처음 듣는 내용의 해석 목소리가 경직된 억압방어기제를 변화시키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90).
말하기와 쓰기의 병행이 더 효율적이라는 P의 주장에 대해 이창재는 의식적 활동인 글쓰기가 상호작용을 통한 무의식에 깊이 접촉하는 경험을 단절시킨다고 반박한다. 따라서 정신을 응집시키고 정리시키는 의식 중심적 글쓰기는 경직된 억압방어기제를 변화시키는데 말하기에 비해 덜 효과적이라 주장한다. 또한 그는 실제 P의 글쓰기 치료는 보통심리치료세팅으로도 쉽게 치료 가능한 보통의 청소년들에 주로 효과적이었으며, 퇴행체험에 근거한 신경증치료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그는 정신분석적 이해를 바탕으로한 글쓰기 치료의 형식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1.만남과 세팅정하기
억압된 정신구조를 지닌 신경증자에게는 고통의 무의식적 원인을 집요하게 추적해 성찰하는 정신분석적 글쓰기가 유용하다. 분열된 정신구조를 지녀 인지왜곡과 성격장애를 갖고 있는 내담자에게는 전의식적 원인을 직면·명료화하여 자아를 발달시키는 정신치료적 글쓰기 세팅이 효율적이다.
2.문제표현
내담자가 익히 아는 문제를 넘어 자신도 모르는 문제를 표현하게 한다. 이는 ‘전이’와 ‘퇴행’강도에 따라 그 표현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치료사가 제공하는 직면·명료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대면하고 인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3.경청
정리되지 않은 의식의 언어 이면에 존재하는 무의식 요소를 청취하고 핵심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의식에 대해 충분히 소화해야 하며 비언어적 요소도 주목해야 한다.
4.물음 던지기
무의식과 연관된 부분, 상세히 들을 필요가 있는 부분, 내담자가 자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주목시키거나 직면시키는 물음을 던진다. 이런 물음은 내면의 문제를 깨우는 뜻밖의 물음이 되어야 글쓰기와 변화의 동인을 제공할 수 있다.
5.글쓰기 주제 제시, 글쓰기 과제 제공
정신이 고착되어 있는 요소와 억압되거나 분열된 무의식에 연결된 의식의 입구를 포착하여 그것에 대해 쓰게 한다. 1차로 파악된 주제에 대해 다시 명료화하는 물음을 던져 글쓰기 주제로 준다. 타자의 평가 및 시선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의 생각을 최대한 자유롭게 쓰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6.내담자의 글쓰기 작업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한 번도 표현해보지 못했던 속마음을 (회기 중 20분 간 또는 다음 회기 까지) 글로 써서 표현해내는 작업은, 그 자체로 정신내면의 배열구조를 변화시키고, 분열되거나 억압되었던 정신구조 상태를 조금씩 정화․응집․통합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7. 쓴 글 읽기와 경청
일종의 심리텍스트로 내담자의 글을 치료자에게 온전히 전달하려면 말(음성언어)로 직접 표현해야 분석가와 내담자 사이의 의식-무의식이 보다 생생히 교류될 수 있다. 자기 소리를 자기가 들음으로 인한 그동안 지각되지 못한 나의 요소와 정서적 요인에 대한 대면기능을 촉진하고 생생히 자각할 수 있다.
치료사는 내담자가 읽는 글내용에 세세히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무의식의 콤플렉스가 연결된 부분을 주목한다.
8. 꿈해석, 그림 분석
꿈은 내담자의 내면상태를 다중으로 드러내는 정신이 쓴 글이자 그림이다. 치료세팅에서 꿈을 말로 표현하거나 글로 쓰고 그것의 의미에 대해 치료사와 함께 음미하는 작업은, 일상의 자아가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 된다. 글쓰기 치료사가 내담자 꿈의 심층의미를 알고 있고 전해주는 비범한 존재라는 믿음이 드는 순간, 치료자의 능력에 대한 신뢰의 강도는 각별해진다. 꿈 대신에 내담자가 그린 그림이나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게 하여, 그것의 심리적 의 미를 치료사와 함께 심층음미하는 과정도, 무의식을 의식에 통합하게 돕는 정신분석적 치료작용을 일으키는 유용한 도구이다.
9. 직면, 명료화, 해석
직면은 내담자가 경직된(분열된) 정신구조 요소로 인해 자신이 미처 자각하지 못한 채 반 복하는(편집적 부분지각을 하는) 문제 현상을, 무의식에 대한 이해와 보다 전체적인 지각을 하는 치료사가, 내담자에게 그의 현상태를 있는 그대로 거울을 비춰 보여주듯 대면시켜 주 는 것이다. 내담자가 쓴 글내용에는 이미 자신이 경험한 현실에 대한 편집적이고 부분적인 (환상적인) 지각 내용이 적나라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런데 내담자는 이미 자신의 지각에 ‘자아동조(ego-syntonic)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못보고 있고 왜곡하고 있는지가 좀처럼 객관적으로 자각되지 않는다. 글쓰기 치료사는 내담자가 쓰고 읽은 글 내용 중 원시적 방어작용에 의해 현실에 대해 왜곡한 요소를 포착하여, 그것에 대해 주목하게 하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음을 환기 시킨다. 이때 되도록 내담자가 쓴 글 내용을 증거로 활용하여, 막힌 부분을 대면시킨다.
Ⅶ. 마무리말
첫째, 그는 심리문제 해결에 도움주는 심리학과 정신분석 및 자기개발 관련 책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좋은 독서 방법과 글쓰기 에 익숙한 분이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인간 정신의 ‘무의식적-전의식적-의식적’ 특성에 대한 이해와 정신분석의 치료세팅과 치료 방법에 대해 소화된 지식을 지녀야 한다.
셋째, 독서치 료적 글읽기와 글쓰기를 심리학․정신분석학과 통합, 통섭(consilience)하여 심리치료에 활용 하는 구체적 방법을 이해하고 훈습해야 한다.
넷째, 그는 말하기와 글쓰기를 혼합한 치료기 법에서 ‘치료 작용’이 어떤 맥락의 어떤 활동 요인에 의해 어떤 순간에 일어나는지 대해 체 계화된 학문적 차원의 이해를 지니고서, 그것을 고통을 호소하는 내담자 관계에서 능숙하 게 실행하는 전문직업인일 것이다.
다섯째. 그는 다른 심리치료사가 갖고 있지 않는 특별한 치료수단으로 일종의 텍스트인 ‘꿈’에 대한 해석 능력과 그림책 속의 그림 분석 능력을 함 께 지닌 자여야 할 것이다.
이창재는 위 조건들을 내실있게 현실화할 수 있다면, 독서치료사는 사회경제적으로 정신과의사, 심리상담전문가와 대등한 전문직업인으로 부상될 것이라며 논문을 마무리한다.
*본 게시물은 강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인문치료과정 '글쓰기 치료' 수업의 개인 발표 자료입니다. 논문 내용을 무단 도용하거나 그대로 인용한 경우는 없습니다. 모두 개인 요약 글임을 밝힙니다. 인문치료, 문학치료를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요약자료를 포스팅합니다.
논문정보: http://www.riss.kr/link?id=A100047684